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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단상

후회와 반성

by 하얀자작_김준식 2020. 1. 5.

이 글은 오래전에 내가 쓴 글을 티스토리로 옮겨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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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건이 지나간 후에 누구나 그 일의 전말에 대해 돌이켜 생각하게 된다.
어떤 일이나 그것과 자신간에 어떤 상호 작용이 개입되는데, 주체인 사람이 스스로 일을 자초하는 작위(作爲)와 전혀 아무 짓도 하지 않았음에도 일의 결과가 그에게 닥치는 부작위(不作爲)로 구분할 수 있다. 나중에 자신이 벌인 일은 그 것대로, 자기가 벌이지 않은 일은 미리 대비를 할 수 있었을 개연성에 관해 자신의 과거 행위에 대해 다시 돌이키게 된다.
이 때 자신의 행위를 평가함에 있어 우리는 잘했었다고 자찬(自讚)하거나 행운을 얻었다고 기뻐할 수도 있다. 반면에 결과를 초래한 사건에 대해 자신이 한 일이나 하지 않았던 것을 후회하거나 반성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후회와 반성은 어떻게 다를까? 나는 이렇게 정리하고 싶다.
후회는 자기가 했던 행동이나 하지 않았던 조치에 대해 아쉽거나 슬퍼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다. 즉 그 행동을 아예 하지 않거나, (그리 중요하게 생각치 않던 대상에게) 어떤 예방 또는 대응조치를 했을 경우에 달라졌을 결과를 얻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고 자신을 책망하는 것이다. 즉 행동과 그 결과를 ‘All or Nothing’으로 구분하는 것이며, 그로부터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을 때 실망을 하거나 가슴을 치게 되는 것이다.
이에 비해 반성은 자신의 행동 또는 부작위에서 비롯한 결과를 관찰하여 그로부터 나중에 닥칠 유사한 상황에 적용할 개선점 또는 처방을 도출하는 것이다. 즉 자기가 가만히 있는 대신 행동을 취하거나 이미 했던 것과 다른 행동을 취할 때 나타나는 결과를 관찰하여 다음에 다가오는 다른 기회나 경우에 활용하는 과정이다.

후회는 소극적이며 비관적인 사고과정이다. 이에 비해 반성은 적극적이며 낙관적인 사고과정이다. 즉 반성은 진취적이며 지혜로운 것이다.
어떤 사건을 거쳐 결과를 마주쳤을 때 자신의 행위를 후회하지 말라. 오히려 반성함으로써 지혜를 얻어 자신을 발전시키자.

2015.02.21.
하얀자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