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사이 코로나19 사태의 터널을 통과하면서 세계 경제가 회복되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특히 미국의 경우는 그 속도가 너무 빨라 40년 만에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을 걱정하는 지경이다. 이에 대처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과 통화 긴축을 목전에 두고 있다.
역사적으로 숱한 경기의 부침을 겪으면서 사람들은 확장기에는 위험자산을, 수축기에는 안전자산을 선호해왔다. 주식은 고수익을 노리는 위험자산의 대표격이며, 금은 가치보존을 위한 대표적 안전자산이다. 그런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기존 분류에 속하지 않는 제3의 자산, 가상화폐(비트코인)가 등장했는데 기존 화폐의 가치 훼손에 대응하는 안전자산적 특성과 큰 시세차익을 내지만 등락이 심한 위험자산의 특성을 함께 가지고 있다. 2015년 이후 금, 주식, 가상화폐의 흐름을 보면 다음 그래프와 같다.
먼저 미국 S&P500지수는 코로나19 초기(2020년 1/4분기)를 빼고는 대체로 꾸준히 상승하여 2015∼2021 사이에 약 2.5배로 높아졌다. 이에 비해 금 시세는 빈번한 기복을 보이며 저점(2006-12) 대비 고점(2020-07)이 약 2배 정도로 높아졌는데, 주목할 점은 코로나19 초기에 다른 투자대상과는 반대로 대폭 상승했다는 점이다. 한편 비트코인은 2021-10에 2017-01 대비 60배나 상승하는 위력을 보였다. 그럼에도 2017-2018년에 2배 상승후 -75%나 하락하였고 2021년 이후에 두차례나 고점에서 약 40%씩 하락하는 불안정성을 나타냈다.
많은 사람들이 금을 안전자산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경제위기나 재난, 전쟁이 닥칠 때마다 금을 사고자 한다. 그리고 어느 나라의 통화이던지 세월이 흐르면서 구매력이 낮아지는데 금은 이를 헤지(hedge)할 수 있다고도 생각한다.
먼저 위기시에 비상수단으로 갖고자 하는 금융자산은 미국달러, 일본엔화 등이 있으나 이 보다 더 인기 있는 준금융자산인 금이다. 그래서 앞서 본 사례와 보았듯이 주식, 비트코인이 하락함에도 불구하고 금 시세는 급격히 상승한다.
그리고 금이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헷지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아래 그림에서 보듯이 GNP deflator로 할인한 달러 가치가 2008-2020년에 20% 낮아진 데 비해 금 가격으로 할인한 달러는치는 2008-2021년에 65% 낮아졌다. [※ 1974년까지 달러는 금태환 화폐였다] 바꾸어 말하면 금이 달러 가치하락을 20% 헷지한 데 더하여 45%의 시세차익(달러 기준)을 보장하게 된 셈이다.
종합하면, 금은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헷지할 수 있으며, 큰 위기시에는 가치를 저장하는 비상수단이자 때로는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는 투자자산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어떤 때는(특히 사회나 경제 안정기에는) 그 가치가 저평가되곤 한다. 바꾸어 말하면 금 값이 상당히 떨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금에 투자하고자 할 때는 비상수단이던 시세차익 목적이던, 사전에 그 시점의 상대적인 가격수준 뿐만 아니라 그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잘 살펴보아야 한다.
2006년 이후 금 시세의 변동 추이를 보면, 위기 초반에 급등했다가 일정기간 후에 조정을 받는 패턴을 보인다. 이 때 나타나는 변동성을 12월(52주)이동평균과 비교해보면 그 편차가 $300/oz에 이를 때 상승세가 반전되고 있다. [※ 그 편차는 보통 -100∼+200의 범위내에서 움직이고 있다.]
어쨌든 금 시세의 변동을 자기결정적 추세(auto-deterministic trend)라고 보기는 어렵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금 값은 금리에 크게 영향 받으며 달러의 가치에 의해 영향을 받기도 하는 것으로 보인다. 2006∼2021년 금 시세와 미국 10년국채금리, 미국달러지수 간의 상관계수를 통해 알아보자.
금 시세 (G) | 미국 국채수익률 (i) | 미국달러지수(d) | |
금 시세 (G) | 1 | -0.8178 | -0.0966 |
[[※ 미국달러지수 : 세계 주요 6개국 통화(유로, 일본 엔, 파운드 스털링, 캐나다 달러, 스웨덴 크로나, 스위스 프랑)에 대비한 미국 달러의 평균적인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 당초 1973.03. = 100으로 작성하기 시작했으며, 이후 기준점을 2006.01.로 변경하였다.]
그리고 이 변수들 간의 관계를 회귀분석해보니 다음과 같은 유의미한 결과가 나왔다.
G’ = 2,935.08412 – 319.85i – 8.0247d
- multiple correlation efficient : 0.8898
- coefficient of determination : 0.7896
- Standard Deviation : 158.89
- F- ratio : 355.56
이를 해석해보면 갑작스런 충격이 있을 때를 빼고는 금 시세는 미국 국채수익률과 미국달러지수를 이용하여 대체로 설명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위 상관분석과 그래프에서 보듯이, 대체로 금 값은 금리와 역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금리가 높아지는 시기에 금값이 낮아지고 금리가 낮아지는 시기에는 금 값이 높아지는 것이다. 한편 이러한 금 값의 움직임은 이동평균과의 격차가 일정 범위를 넘어서면 그 강도가 약해지거나 그 추세가 반전되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금에 대한 투자전략은 아래 사항을 참고하여 세우는 것이 좋을 것이다.
- 장기적인 관점에서 비상시 대처수단으로서 금을 마련하려면 금리 상승기에서 하강기로 접어들 때 12월(52주)이동평균보다 -$100가량 낮게 사는 것을 노린다.
- 중∙단기적으로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한다면, 시세 상승기에 이동평균 대비 -$100가량 낮은 수준에서 금을 매수하여 +$200가량 높은 수준으로 매도한다. 반대로 시세 하락기에는 관련 Inverse ETF를 이용하여 거꾸로 진행한다.
[※ 편차의 범위가 시간이 지나면서 달라질 수 있으므로, 분석을 거쳐 그 기준을 적절히 조정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중∙단기 차익 투자 | 금리 상승→하강 전환기 | 금리 하강→상승 전환기 | |
진입∙청산 시기 (시세-이동평균 격차 이용) |
진입 | -$100 부근 | +$200 부근 |
청산 | +$200 부근 | -$100 부근 | |
투자 상품 | 금 현물 | 금 관련 Inverse ETF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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