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갭은 실제GDP에서 잠재GDP를 뺀 차이로 정의된다.
잠재GDP란 한 나라의 경제가 물가를 자극하지 않으면서 노동과 자본 등의 생산요소를 완전히 사용하여 달성할 수 있는
최대 생산능력을 뜻한다. 달리 말하면, 잠재 성장률은 한 나라의 경제가 보유하고 있는 자본과 노동 등 생산요소의 완전고용을 통해 달성할 수 있는 성장률을 일컫는다. 즉 물가 상승률을 일정 수준에서 관리하면서 이룰 수 있는 성장률의 최대치다.
반면 실제 성장률은 실제로 발생한 총공급과 총수요가 균형을 이뤄 도출되는 실현된 성장률을 의미한다.
GDP갭이 양(+)이면 실제 경제활동이 잠재GDP를 넘어선 과도한 수준이고, 이에 따라 초과 수요가 발생하여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반대로 GDP갭이 음(-)이면 물가 상승 우려는 적지만 경제가 잠재 GDP에도 못 미칠 만큼 침체돼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GDP gap이 (+)이면 경기가 과열된 것이며, 중앙은행은 이를 식히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이면 경기가 침체된 상황이어서 디플레이션에 빠지거나 실업률이 높아질 수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중앙은행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처하는 경향이 있다.
이로써 금리가 높아지면 주가에 부정적인 반면, 금리가 낮아지면 주가에 긍정적이다.
따라서 GDP gap이 (+)에서 (-)로 바뀌면 주가지수가 오르고, (-)에서 (+)로 바뀌면 주가지수가 내리는 여건이 조성된다고 볼 수 있다. 요약하면 GDP gap은 중앙은행으로 하여금 시장금리를 조절하게 만들고, 이를 통해 위험 자산인 주식에 대한 선호도를 바꾸어서 주가를 움직이게 된다. 즉 금리를 매개로 하여 GDP gap과 주가지수는 역(-)의 관계를 가진다.
그럼 한국의 GDP gap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자.
이론적으로 GDP gap의 양(+)전환 이후 주가가 낮아지고 음(-)전환 이후 주가가 올라가야 한다. 한국의 경우 실제에서 이런 경향이 희미하게 관찰되기는 하나 그리 결정적인 관계는 아니다.
- '1분기 앞선 GDP gap'과 'K200 변동률'의 상관계수 : -0.3427
(2004.3/4∼2021.3/4 분기별 데이터를 이용한 경우)
※ 우리나라의 경우 현실적으로 GDP gap을 제대로 산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여기에서는 한국은행 연구보고서의 추정치를 이용하였다.
한국은행은 실제GDP만 발표할 뿐 잠재GDP는 밝히지 않고 있다. 미국의 경우 FRB of St. Louis에서 공식적으로 과거 실적을 발표하고
있으며, 지금 2030년까지의 추정치도 알려주고 있다.
결론적으로 GDP gap의 유용성은 그 선행성(先行性)에 있다. 중앙은행이 GDP gap을 관찰하고 그 이후 금리를 조절하게 되므로 시차(time lag)가 발생한다. 따라서 주식시장의 방향 전환 여부를 GDP gap을 보고 미리 짐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